
러시아의 국민시인으로 알려진 푸시킨의 일화입니다. 어느날 모스크바 시내를 걷던 푸시킨이 장님인 거지를 보았다. 추운 겨울인데 거지는 헐벗은 상태로 정말 거지같이 걸치고 있었다. 거지는 이렇게 보니 곧 얼어 죽을 것 같이 보였다.
푸시킨의 봄
거지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나면 덜덜 떨면서 “한 푼 줍쇼, 얼어 죽게 생겼습니다!” 하면서 구걸을 했다.
이러한 거지의 불쌍한 모습은 너무 안되어 보였지만 모스크바 시내에 수많은 걸인이 있기에 그만 특별하게 돕기도 어려웠다. 그냥 그 거지에게 동정의 눈길만 줄 수 밖에 없었다.
푸시킨만은 거지를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했다.
“나도 돈이 없는 형편이라 딱히 당신을 도와줄 돈은 없소. 하지만 내가 글씨 몇 자를 써 줄테니 그것을 몸에 붙이고 있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요.”하면서 푸시킨은 글씨를 종이에 써서 거지에게 주고 갔다.
그리고 얼마가 지난후 푸시킨은 친구와 함께 또 모스크바 시내에 나갔는데 지난번 보았던 그 거지를 만났다. 거지는 푸쉬킨을 대번에 알아보고 손을 내밀어 그의 다리를 잡았다.
“나리, 목소리를 들으니 얼마전에 저에게 종이에 글씨를 써준 분이 맞지요? 하느님이 도와 주셔서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난 것 같습니다. 제가 그 종이를 붙이고 동냥을 했더니 그 날부터 깡통에는 많은 돈이 쌓였답니다.” 그러면서 흥분했다.
푸시킨은 조용히 웃음만 지었다.
친구가 물었다. 그리고 옆에 서 있던 거지도 무척 궁금해했다.
“그날 써준 내용이 도대체 무엇인지요?”
“별거 아니네. ‘겨울이 왔으니 봄도 멀지 않으리!’ 라 썼다.”
사람들은 이 걸인을 보고 느꼈을 것입니다. ‘지금은 비록 힘든 고난의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... 봄을 기다리는 이 사람은 누군가 도와줄 필요가 있다.’
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- 러시아 원문 영문 한글 번역
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
(예슬리 즈스니 째뱌 아브마녜뜨)
Should this life sometime deceive you
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
Е ПЕЧАЛЬСЯ, НЕ СЕРДИСЬ !
(녜 뼤찰샤, 녜 세르지쉬!)
Don't be sad or mad at it!
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!
В ДЕНЬ УНЫНИЯ СМИРИСЬ
(브 젠 우느니야 스미리쉬)
On a gloomy day, submit
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
ДЕНЬ ВЕСЕЛЬЯ, ВЕРЬ, НАСТАНЕТ
(졘 베셀'야 베리 나스따녜뜨)
Trust that fair day will come, why grieve you?
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, 왜 슬퍼하는가?
СЕРДЦЕ В БУДУЩЕМ ЖИВЕТ
(세르째 브 부두솀 즈뵤뜨)
Heart lives in the future, so
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
НАСТОЯЩЕЕ УНЫЛО
(나스따야셰예 우늘러)
What if gloom pervade the present?
현재는 한 없이 우울한 것
ВСЁ МГНОВЕННО, ВСЁ ПРОЙДЁТ
(브쇼 므나벤나, 브쇼 쁘라이죠뜨)
All is fleeting, all will go
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
ЧТО ПРОЙДЁТ, ТО БУДЕТ МИЛО.
(쉬또 쁘라이죠뜨, 또 부지뜨 밀라.)
What is gone will then be pleasant
지나간 것은 훗날 소중하게 여겨지리라
